개인정보 보호를 위한 비밀번호 변경안내 주기적인 비밀번호 변경으로 개인정보를 지켜주세요.
안전한 개인정보 보호를 위해 3개월마다 비밀번호를 변경해주세요.
※ 비밀번호는 마이페이지에서도 변경 가능합니다.
30일간 보이지 않기
  • 전체
  • 일반뉴스
  • 오피니언
  • 메타TV

ADHD 적극 치료해야…"환자 사망률 25% 감소"

메디칼타임즈=최선 기자ADHD(주의력 결핍/과잉 행동 장애) 환자에 대한 적극 치료 필요성을 뒷받침하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새 연구에선 ADHD에 대한 약물치료가 이어질 경우 자살, 중독 등 부적절한 사망 위험이 25% 낮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스웨덴 스톡홀름 카롤린스카연구소 소속 린리 박사 등이 진행한 ADHD 환자의 약물치료 및 사망 위험 변화 연구 결과가 국제학술지 JAMA에 12일 게재됐다(doi:10.1001/jama.2024.0851).ADHD 진단 환자에 약물치료를 시작하면 자살·중독 등 부적절한 사망 위험이 최대 25% 감소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ADHD는 조기 사망을 비롯한 건강에 해로운 결과의 위험 증가와 관련이 있지만 ADHD 약물요법이 사망 위험 저감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는지는 불확실했다.연구진은 ADHD 약물요법 시작에 따른 사망 위험 감소 관련성을 조사하기 위해 스웨덴에서 2007년부터 2018년까지 ADHD 진단을 받고 진단 전 ADHD 약물 처방이 없는 6~64세 14만 8578명을 대상으로 코호트 분석에 착수했다.ADHD 진단 후 2년 이내에 모든 원인으로 인한 사망뿐만 아니라 신체 상태로 인한 자연사, 의도치 않은 부상·자살·우발적 중독 등 부자연스러운 원인 사망을 추적 관찰했다.분석 결과 2년 사망 위험은 미 치료군이 1만명당 48.1명, 치료군은 1만명당 39.1명으로 더 낮았고(위험 차이 1만명당 -8.9명), ADHD 약물 치료 시작은 모든 원인으로 인한 사망률도 21% 낮췄다(HR 0.79).자살 등의 부자연스러운 원인으로 인한 사망률 역시 1만명당 각각 25.9명, 33.3명으로 ADHD 치료군이 더 낮았다(위험 차이 1만명당 -7.4명).연구진은 "ADHD 진단을 받은 환자들에 대한 약물 치료는 모든 원인으로 인한 사망률을 낮췄다"며 "특히 부자연스러운 원인으로 인한 사망의 위험을 현저히 낮추는 것과 관련이 있었다"고 치료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2024-03-14 11:51:40학술

여드름약 정신병 위험은 기우...이소트레티노인 위험 없어

메디칼타임즈=최선 기자여드름 치료제 이소트레티노인의 우울증 유발 우려가 기우라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162만여명이 포함된 메타분석 결과 우울증의 위험은 3.8% 가량 올라갔지만 통계적인 유의성이 낮고, 오히려 투약 기간이 늘어날수록 자살 위험은 낮아졌다.싱가포르 국립 용루린의대 니콜계웬탄(Nicole Kye Wen Tan) 교수팀은 진행한 이소트레티노인 사용자의 자살 및 정신 질환 위험도 메타분석 결과가 국제학술지 JAMA 피부과에 29일 게재됐다(doi:10.1001/jamadermatol.2023.4579).여드름 치료제 이소트레티노인의 정신 질환 위험이 기우라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여드름 치료제은 이소트레티노인은 기형아 유발성(최기형성)이 매우 높아 임부 또는 임신 가능성이 있는 모든 여성에게 금기다.기형아 유발 외에 이상반응으로는 정신 및 중추신경계 부작용이 거론된다. 빈번하게 두통(5%), 드물게 우울증, 우울증의 악화, 공격적 또는 과격한 행동, 감정의 불안정, 매우 드물게 행동장애, 자살관념, 자살시도, 자살, 정신병 등이 보고된 바 있다.연구진은 이소트레티노인이 정신 질환의 발병에 기여한다는 가설이 있지만, 이소트레티노인 사용자들 사이에서 정신 질환과 관련된 역학적 연관성과 위험 인자는 여전히 불분명하다는 점에 착안, 여러 연구를 종합해 분석하는 메타분석에 착수했다.주요 의학논문 검색 사이트인 PubMed, Embase, Web of Science, Scopus에서 2023년 1월 24일까지 이소트레티노인을 사용한 연구를 검색해 총 25개의 연구(n=162만 5891명)를 분석 대상으로 결정했다.이소트레티노인 사용자 중 자살 및 정신 질환의 절대적 위험(백분율), 상대적 위험(위험비 RR) 및 자살 및 정신질환의 위험인자(RR)를 회귀분석 방식으로 추산했다.분석 결과 자살, 자살 시도, 자살 생각 및 자해에 대한 연구에서 1년 통합 절대 위험은 각각 0.5% 미만이었고 우울증은 11개 연구에서 3.83%였다.오히려 이소트레티노인 사용자는 치료 기간이 늘어날수록 자살 위험이 줄었다.치료 후 2년째 위험도는 8% 가량 하락했고(RR, 0.92), 3년째는 14%(RR, 0.86), 4년째는 15%(RR, 0.85) 비사용자보다 자살을 시도할 가능성이 낮았다.이소트레티노인은 모든 정신 질환 위험의 관련성 역시 없었다(RR, 1.08).연구진은 "이러한 결과는 이소트레티노인 사용자의 자살 또는 정신 질환의 상대적 위험 증가를 시사하는 역학적 증거가 없음을 나타낸다"며 "자살이나 정신 질환의 위험이 증가하지 않는 대신 치료 후 2년에서 4년 사이에 자살 시도의 위험이 감소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2023-12-04 12:03:25학술

한국인 1만 명 당 1명, 경계성 인격장애 앓는다

메디칼타임즈=이지현 기자국내 인구 1만 명 당 1명이 경계성 인격장애로 진단 및 치료를 받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남성보다는 여성의 발병률이 높았으며, 20대 발병이 가장 많았다.석정호 교수 국내 유병률은 다른 국가의 경계성 인격장애 유병률(2.7%~5.9%)에 비해 현저히 낮았다. 연구팀은 논문을 통해 국내 유병률의 과소평가 가능성을 제시했다.경계성 인격장애(Borderline Personality Disorder, BPD)란 정서적 불안, 자아정체성 문제, 대인관계 등을 포함해 다양한 증상을 보이는 복합 인격장애를 일컫는다. 권태감과 공허감이 만성적으로 나타나며, 자제력이 부족해 충동적인 행동 양상을 보인다.이로 인해 도벽과 도박, 약물 남용의 위험성이 높고 대인관계가 불안정하며, 환자의 약 60%~80%는 자살 시도를 경험하는 등 사회적 부담이 높은 질병이다. 하지만 국내 경계성 성격장애의 실제 발병률과 임상적 특성에 대한 체계적인 연구는 이뤄지지 않았다.이에 연세대 강남세브란스병원(병원장 송영구) 석정호 교수팀은 최근 국내 경계선 인격장애의 유병률 및 임상적 특성을 조사했다. 국가 데이터베이스를 기반해 국내 경계선 인격장애 유병률을 다룬 최초의 연구로, 해당 연구 결과는 연세의학저널(Yonsei Medical Journal)에 게재됐다.연구팀은 2010년 1월 1일부터 2019년 12월 31일까지 국민건강보험공단 데이터베이스(DB)의 맞춤형 데이터를 활용해, 국내 경계성 인격장애 환자의 유병률과 임상적 특성을 조사했다.그 결과 경계성 인격장애로 진단된 국내 환자 수는 2010년 3756명에서 2019년 4538명으로 약 1.2배 증가했다. 남성 환자의 유병률은 2010년 0.81명에서 2019년 0.80명으로 큰 변화를 보이지 않은 반면, 여성 환자의 유병률은 2010년 1.12명에서 2019년 1.32명으로 소폭 증가했다.경계성 인격장애 유병률이 가장 높은 연령층은 20대로, 연령이 증가함에 따라 유병률이 감소하는 패턴을 보였다. 지역별로는 서울의 유병률이 1만 명 당 8.71명으로 가장 유병률이 높았으며, 대전(6.62명)과 대구(5.90명)이 그 뒤를 이었다.석정호 교수는 "보험청구자료의 특성을 고려하더라도 경계성 성격장애의 낮은 국내 유병률은 임상 현장에서 경계성 인격장애가 매우 낮은 비율로 진단되고 있음을 시사한다"며 "국제적 연구 흐름에 맞춘 진단율 향상과 치료 프로그램 개발의 필요성을 제시하는 연구"라고 말했다.또한 "경계성 인격장애가 자살 위험성과 의료적 부담이 큰 질병임을 고려할 때, 경계성 인격장애에 대한 인식 개선과 국가적 차원의 제도 개선, 예산 마련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2023-11-02 14:23:21학술

위험도 간과된 섬유 근육통…사망률 증가 '빨간불'

메디칼타임즈=이인복 기자지속적인 통증과 피로를 유발하는 섬유 근육통이 위험도에 비해 경각심이 낮다는 지적이 나왔다.감염이나 사고 등 사망 위험이 최대 두배까지 증가하지만 증상이 심하지 않다는 이유로 모니터링 등에 적극적이지 않은 만큼 이에 대한 인식 제고가 필요하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의견이다.섬유 근육통이 사망 위험 등을 크게 높인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현지시각으로 10일 영국의사협회지(BMJ)에는 섬유 근육통이 사망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대규모 메타분석 결과가 게재됐다(10.1136/rmdopen-2023-003005).섬유 근육통은 아직까지 원인이 알려지지 않은 난치 질환으로 비주기적으로 광범위한 통증과 피로를 유발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원인을 알 수 없는데다가 통증의 강도가 제각각이라는 점에서 아직까지 구체적인 진단이나 치료, 모니터링 가이드라인이 제대로 정립되지 않은 상황.이스라엘 네게브 벤 구리온 의과대학 줄리아(Yulia Treister-Goltzman) 교수가 이끄는 연구진이 섬유 근육통의 예후에 대한 대규모 메타분석에 들어간 것도 이러한 배경 때문이다.실제로 섬유 근육통이 환자의 삶에 어떠한 영향을 주는지 가장 결정적 요인인 사망률과 연관지어 분석하기 위해서다.이에 따라 연구진은 총 557편의 섬유 근육통 임상 논문 중 8개를 추려 체계적 검토 및 메타 분석에 들어갔다. 대상 인원은 총 18만 8751명이 집계됐다.분석 결과 섬유 근육통이 있을 경우 모든 원인으로 인한 사망 위험이 무려 1.27배나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특히 이 중에서 불의의 사고로 사망할 위험이 1.95배로 거의 두배 가량 높았으며 감염으로 인해 사망할 확률도 1.66배나 상승했다.또한 자살 위험에도 노출돼 있었다. 대다수 통증 질환 등과 유사한 경향이다. 실제로 섬유 근육통이 있는 환자는 그렇지 않은 환자에 비해 자살 위험이 무려 3.37배나 높은 것으로 집계됐다.연구진은 이러한 사망 위험의 증가가 섬유 근육통 자체에 의한 것이라고 명확하게 연결지을 수는 없다고 선을 그었다. 상관관계가 있을 뿐 인과관계로는 볼 수 없다는 것.하지만 분명하게 감염과 사고, 자살 위험의 증가는 뚜렷하게 관찰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이에 대한 면밀한 모니터링은 필수적이라고 강조했다.줄리아 교수는 "아직까지도 섬유 근육통에 대한 진단과 치료법이 정립되지 않아 일부에서는 '꾀병' 취급을 받는 것이 사실"이라며 "이로 인해 환자들은 정서적, 신체적, 심리적 어려움에 직면하고 있다"고 지적했다.이어 그는 "이번 연구는 이러한 환자들에게 자살과 사고, 감염에 대한 선별검사가 필요하며 이에 대한 면밀한 모니터링이 필요하다는 것을 시사한다"고 밝혔다.
2023-07-11 11:57:13학술

어플 기반 디지털 정신건강 관리사업 첫 시도…성과 거둘까

메디칼타임즈=이인복 기자국내에서 근로자들을 대상으로 하는 스마트폰 어플리케이션 기반 디지털 치료 및 중재 서비스가 처음으로 시도된다.근로자들의 정신 건강이 사회적 문제가 되고 있지만 직업환경의학과 전문의 등의 수요는 한계가 있다는 점에서 디지털을 기반으로 하는 치료 및 관리 시스템을 개발한 것.이에 따라 강원도를 기점으로 시도되는 이번 사업이 과연 기대할만한 성과를 거둬 전국적으로 적용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디지털 기반 근로자 정신건강 관리사업 모식도국내 최초로 시도되는 스마트폰 어플 기반 디지털 근로자 정신건강 관리사업의 모델이 오는 15일 대한의학회 국제학술지 Journal of korean medical science를 통해 공개될 예정이다.현재 산업보건 영역에서의 근로자 건강에 대해서는 다양한 시도가 이뤄지고 있지만 대부분이 유해물질 노출 등 물리적 부분에 초점이 맞춰져 있는 것이 사실이다.하지만 직장 내 병가의 40%가 우울증 등에 의한 것이라는 연구가 나올 만큼(2004;54(499):86–91) 직무 스트레스 등으로 인한 정신 건강 문제가 지속적인 사회적 문제가 되고 있는 것이 현실.이로 인해 우리나라는 물론 세계 각국에서 근로자 정신건강 관리를 의무화하는 법안 등이 마련되고 있지만 직업환경의학과 전문의가 매우 한정적이라는 점에서 한계가 있는 상태다.서울대 의과대학 함봉진 교수를 비롯해 연세대 의과대학 고상백 교수 등 다기관 연구진이 디지털을 기반으로 하는 근로자 정신건강 관리 모델 개발에 나선 이유도 여기에 있다.직업환경의학과 전문의가 없더라도 시간과 공간에 구애받지 않고 디지털을 기반으로 스마트폰 등을 통해 정신 건강문제에 접근할 수 있다면 이에 대한 한계를 극복할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이에 따라 연구진은 강원도와 원주세브란스기독병원 등의 협조를 통해 강원도내 근로자를 대상으로 대대적인 역학 조사를 진행했다. 실제로 근로자들의 정신 건강 실태를 들여다보기 위해서다.총 346명의 근로자를 대상으로 한 역학 조사 결과 각 척도별 정신건강 유병률은 생각보다 심각했다.참가자 중 10.7%가 불면증에 노출돼 있었고 4.3%가 우울증을 앓고 있었으며 3.5%는 불안 장애로 고통받고 있었던 것.또한 알콜중독이나 의존에 빠진 근로자도 13.3%나 됐고 자살 충동을 느끼는 사람도 무려 2.9%에 달했다.각 스텝별 SBIRT에 따른 권고 및 권장 프로그램이에 따라 연구진은 이를 기반으로 한국판 불면증 심각도 지수(ISI-K)를 구성한 뒤 환자 건강 설문지(PHQ), 범불안장애척도(GAD), 한국판 알코올사용장애판별검사(AUDIT-K) 등을 조합해 SBIRT(Screening, Brief Intervention, and Referral to Treatment) 모델을 개발했다.스마트폰 어플리케이션을 통해 지속적으로 근로자들의 정신건강 상태를 체크하고 이를 기반으로 디지털 치료나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에게 연결하기 위한 웹 기반 플랫폼이다.근로자가 일정 기간에 한번씩 이 어플을 통해 정신건강 상태를 점검하면 SBIRT가 다섯 가지 영역, 즉 불면증과 우울증, 불안, 알콜중독, 자살 위험을 분석하는 방식.이를 통해 SBIRT는 정상과 경증, 중증도, 중증으로 근로자를 판별하며 정상 등급인 경우 검사 간격을 길게 하고 경증이나 중증도의 경우 디지털 치료를 통한 심리 교육과 생활 방식 교정이 진행된다.또한 만약 중증도 이상으로 정신건강 상태가 의심되거나 지속적으로 이에 대한 경고가 나올 경우 한달에 한번씩 검사를 진행해야 하며 필요에 의해 즉각적으로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와 연결된다.이에 따라 연구진은 일단 이러한 디지털 기반 중재 시스템의 효과를 평가하기 위해 파일럿 연구를 시작한 상태다.원주세브란스기독병원의 산업보건관리서비스에 참여하는 강원도내 150개 기업 근로자 1만 2천명을 대상으로 진행되는 무작위 대조 임상시험인 이번 연구는 SBIRT 모델의 임상적 유용성과 삶의 질 향상, 만족도 평가가 포함될 예정이다.연구진은 "SBIRT는 근로자들의 정신건강 관리를 위해 시도되는 완전히 새로운 모델로 매우 간단하고 편리한 방식으로 체계적인 관리를 도모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며 "무작위 대조 임상시험을 통해 이에 대한 유용성을 증명할 것"이라고 밝혔다. 
2023-05-12 14:36:38의료기기·AI

생중계에 타해 후 자살까지…"청소년 정신건강 대책 시급"

메디칼타임즈=김승직 기자극단적인 선택을 하는 청소년들이 늘어나면서 정신건강의학과 의사들이 이들에 대한 정신건강 관리 필요성을 강조하고 나섰다.19일 대한정신건강의학과의사회는 성명서를 내고 청소년 자살을 예방하기 위한 정신건강기관 설립 및 지역 정신건강의학과와의 협조체계를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청소년의 어려움을 배려하는 취지에서 법적·금전적 문제를 보완할 수 있는 체계가 필요하다고 전했다.대한정신건강의학과의사회가 청소년 정신건강 관리 필요성을 강조하고 나섰다.이는 2018년 이후 청소년 자살률이 증가세를 보이는 것의 대책을 마련하기 위함이다. 올해 통계청이 발표한 ‘아동 청소년 삶의 질 2022’ 보고서에 따르면 국내 0~17세 아동 청소년 자살률은 2021년 기준 10만 명당 2.7명에 달했다. 자살이 가장 큰 청소년 사망 원인이 된 것.더욱이 최근 외국 사례를 모방해 자살 장면을 생중계하거나, 타해 후 극단적인 선택을 하는 사건이 발생하면서 목격자·주변인들의 트라우마가 우려되는 상황이다.정신건강의학과의사회는 "어린 나이에 생명을 잃고 심리적 트라우마를 겪은 청소년들에 대해 큰 슬픔과 위로를 전한다"며 "이런 상황에서 우리 정신건강의학과 의사들이 앞으로 해야 할 일에 대한 책임을 통감하고 있다"고 전했다.이어 "청소년 자살은 더는 개인의 문제가 아니라 사회 문제이며, 함께 노력하고 예방해야 한다"며 "희생자 주변 청소년들은 충분히 애도하되, 감정을 표현하며 나와 주변 사람들의 정신건강에 대해 돌아보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정신건강의학과의사회는 청소년 자살은 주관적 동기가 분명하고, 복수심으로 비롯되는 경우가 많다고 설명했다. 또 청소년 우울증은 단순 우울감보다는 짜증·충동성·분노 등이 동반되는 경우가 더 많다고 전했다. 적절한 치료를 통해 이런 증상을 조절한다면 극단적인 선택을 막을 수 있다는 것.또 해당 사건을 직·간접적으로 접한 청소년들이 트라우마에 대해 시달리거나 모방행위를 하지 않도록 사후 예방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청소년은 또래 집단의 기준을 중요시하고 주면 사람들과의 상호작용을 통해 성장하고 자기 가치관을 형성하는 만큼, 학교·부모가 아닌 기관에서 어려움과 비밀을 털어놓고 상의할 수 있는 체계가 시급하다는 설명이다.단계적인 예방책도 제시했다. ▲1차적으로 또래들이 서로를 돌보며 예방 역할을 하며 전체적으로 자살 위험에 대해서 선별할 수 있도록 하고 ▲2차적으로 고위험군 청소년들이 적절한 치료·상담을 받을 수 있는 기관 마련 및 법적 체계 확립이 필요하다는 설명이다. ▲3차적으로는 사건·사고가 발생했을 때 다른 청소년들이 영향을 덜 받을 수 있도록 하는 사후 예방 체계가 마련돼야 한다고 강조했다.정신건강의학과의사회는 청소년이 부모의 동의 없이 정신건강의학과 진료를 받는 것이 어려운 현실을 지적했다.이 때문에 자기 문제가 부모에게 알려지는 것을 두려워한 청소년이 상담을 마음껏 받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는 것. 또 절차적인 부분에서 곤란을 겪는 정신건강의학과 의원도 많아 이를 해결해야 한다는 설명이다.정신건강의학과의사회는 "상담을 비롯한 추후 처방 등이 원활히 이뤄지려면 이런 부분에 대해 해결이 필요하다"며 "저출산 문제와 인구 감소를 해결하려면 출산 장려에만 몰두하기보다 자라나고 있는 청소년의 생명을 소중히 하는 것이 더 중요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이어 "대통령 직속으로 청소년의 미래를 위한 자문기구를 설립해 각계각층의 전문가의 힘을 모아 총체적 해결을 모색해야 한다"며 "우리는 전문가의 역할을 충실히 하며 협조할 준비가 돼 있다. 더는 이런 비극이 발생하지 않고, 이번 사건의 파장을 최소화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2023-04-19 12:10:58병·의원

건보공단-강원도자살예방센터와 업무협약 체결

메디칼타임즈=박양명 기자 국민건강보험공단은 지난 10일 강원도자살예방센터와 ‘임직원 자살예방 및 정신건강 증진’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국민건강보험공단(이사장 직무대리 현재룡)은 지난 10일 강원도자살예방센터와 임직원의 '자살예방 및 정신건강 증진'을 위한 상호 협력 체계를 구축하고자 업무협약(MOU)를 체결했다고 12일 밝혔다.이번 협약은 조직 내 생명존중문화 조성 및 확산을 통해 직원의 정신건강 중요성을 알리고, 우울증 등 자살 위험을 예방하기 위해 체결됐다.주요 내용은 ▲임직원 대상 자살예방교육 ▲정신건강․자살 고위험군 발생시 유관기관 연계 ▲생명존중문화 조성 홍보 캠페인 등 공동사업 활성화 ▲정신건강‧심리지원 및 자살예방사업 자문 지원 ▲기타 기관별 상호 요청사항에 대한 협력이다. 양 기관은 협약 내용을 토대로 효과적인 서비스 제공을 위해 기관과의 협력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김형식 안전관리실장은 "민원응대와 행정업무 등 각종 스트레스 상황에 노출된 직원의 정신건강 증진을 위해 조직 차원의 심리지원이 필요하다"라며 "이번 협약을 통해 강원도자살예방센터와 상호 협력해 공단 내 생명존중문화 정착과 직원 정신건강 증진에 도움이 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건보공단은 임직원의 생명․안전 보호 및 안전보건문화 확산을 위해 안전보건경영시스템을 구축해 지속적으로 운영해오고 있다. 산업안전보건법에 따라 ‘직무스트레스에 의한 건강장해 예방조치 등’ 근로자 정신건강 관리를 위해 올해 1월 전담부서인 보건관리부를 신설해 다양한 보건관련 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다.건보공단은 전 국민을 대상으로 전화, 방문, 출장 등 대민업무를 수행하고 있는 1만6000여명 직원의 감정손상 등 정신적‧심리적 스트레스에 대한 예방과 치료지원을 통해 직원의 삶의 질 향상 뿐 아니라 고객서비스 향상 제고에도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하고 있다.직무스트레스, 관계갈등, 개인‧가정문제 등 근로자 상담‧컨설팅 코칭으로 스트레스 해소를 위한 '직원 정서지원(EAP) 프로그램', 직원의 감정노동 트라우마 극복을 위한 찾아가는 심리지원 서비스 마음안심버스 등의 사업을 계획하고 있다.
2023-04-12 11:19:47정책

멜라토닌 새 효용…청소년기 자해 위험 감소

메디칼타임즈=최선 기자멜라토닌이 수면 장애 개선 및 우울증, 불안감 감소를 통해 의도적인 자해 위험을 줄인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스웨덴 솔나 카롤린스카 연구소 마리카 리온 등 연구진이 진행한 청소년에 대한 멜라토닌 투약과 자해의 상관성 연구 결과가 아동심리학 및 정신의학 저널에 23일 게재됐다(doi.org/10.1111/jcpp.13785).멜라토닌은 인체에서 분비되는 호르몬으로 수면을 유도하고 성장호르몬 분비를 돕는 역할을 한다.자료사진연구진은 청소년기의 수면 장애는 자살 행동을 포함한 부상의 위험 증가와 관련이 있다는 점에 착안, 실제 멜라토닌 처방이 수면 장애 개선 및 부상의 위험 감소와 관련이 있는지 조사에 착수했다.6~18세 사이 멜라토닌 치료를 시작한 2만 5575명의 스웨덴 청소년을 대상으로 회귀 분석을 사용해 멜라토닌 치료 시작 전후의 부상률을 추정했다. 부상은 입원 또는 외래 방문, 부상 진단은 ICD-9 및 ICD-10 시스템에 따라 식별 분류했다.이어 신체 부상, 낙상, 고의적인 자해, 의도치 않은 중독와 같은 특정 유형의 부상도 조사했다.분석 결과 멜라토닌 치료 개시 전후에 신체 부상, 낙상, 이동중 사고율은 비슷했지만, 약물 투여 직전 수개월 동안 자해 위험이 높았던 반면 투약 이후는 위험이 감소했다.이런 경향은 우울증 및/또는 불안감이 있는 청소년에게서 두드러졌으며, 여성이 남성보다 절대적인 위험도가 더 높았다.약물 투여 전 100인년당 자해 발생률(incidence rates, IR)은 여성에서 18.2, 남성에서 2.9였지만 멜라토닌 처방 후 IR은 각 11.1, 1.4로 감소했다.연구진은 "우울증과 불안감을 가진 청소년 중 특히 여성에서 멜라토닌 치료를 시작한 후 의도적인 자해 위험이 감소했다"며 "이는 해당 집단의 자해 위험을 줄이기 위한 노력으로 수면 개입을 고려할 수 있음을 시사한다"고 덧붙였다.
2023-03-29 11:51:41학술

"정신질환 중 우울증 환자 자살률 가장 높다"

메디칼타임즈=박양명 기자정신질환으로 입원 치료를 받고 퇴원한 환자 중 우울증 환자의 자살률이 가장 높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조현병, 양극성정동장애(불안장애)가 뒤를 이었다.건강보험심사평가원은 자체 빅데이터와 통계청 데이터를 활용해 '정신질환 퇴원 환자의 자살률 추세'를 연구, 그 결과를 정동장애저널(Journal of Affective Disorders)에 발표했다고 23일 밝혔다. 연구는 심평원 심사평가연구소 채송이 주임연구원이 주도했으며 김경훈 국제정책연구부장이 교신저자다.연구진은 2010~18년 정신질환으로 입원한 15세 이상 환자 157만명의 퇴원 후 30일 내 자살률을 비교, 분석했다. 정신질환별로 자살률을 산출해 시계열적 변화를 파악하고, 표준화 사망비를 산출해 정신질환자와 일반 인구집단 사이 자살률을 비교했다.정신질환 퇴원 후 30일 내 자살률(연령-성별 표준화) 변화2018년 정신질환 입원 치료를 받고 퇴원한 환자 중 30일 안에 자살한 환자 수는 퇴원 환자 10만명 당 198.1명이었다. 2010년(206.6명) 이후 연간 1.2% 줄었지만 눈에띄는 변화는 아니었다.질환별로 보면 차이가 있었다. 우울증 환자의 퇴원 후 30일 내 자살률은 퇴원 환자 10만명 당 364.4명으로 가장 높았다. 조현병(167.8명), 양극성정동장애(158명) 순으로 나타났다. 특히 조현병과 불안장애로 치료받은 환자의 퇴원 후 30일 내 자살률은 해마다 평균 각각 3.2%, 6.5%씩 감소했다.정신질환이 있는 환자의 자살률은 일반 인구집단 보다 확실히 많았다. 2016~18년 정신질환 입원 치료를 받고 퇴원한 후 30일 안에 자살한 환자 수는 일반 인구집단에서 자살한 사람의 66.8배 더 많았다. 연령으로 보면 20~39세 환자의 표준화 사망비는 114.9로 가장 높았고 80세 이상 환자는 27.3으로 가장 낮았다.여성 환자의 표준화 사망비는 107.5로 남성 54보다 약 2배 높았고, 우울증 환자(122.7)가 다른 정신질환자 보다 표준화 사망비가 높았다.김경훈 부장은 "정신질환자는 다른 환자 보다 자살률이 높고, 특히 퇴원 후 단기간에 자살 위험이 높으므로, 퇴원 후 조기에 외래 진료를 받거나 지역사회에서 지속적으로 관리 받을 수 있도록 철저한 퇴원 계획 수립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심평원 이진용 심사평가연구소장은 "이번 연구는 심평원 빅데이터와 통계청의 사망원인통계를 연계해서 보건학적으로 중요한 이슈인 정신질환자의 자살률을 세부적으로 비교․분석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라며 "약 10년 동안 조현병과 불안장애 치료를 받고 퇴원한 환자의 30일 자살률은 유의미하게 감소했지만, 우울증과 같이 일정한 추세를 보이지 않는 정신질환자의 자살률 감소를 위한 정책적 노력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2023-02-23 12:58:17학술

SSRI 처방규제 완화 여론에 정신과 "과도한 해석 우려" 당혹

메디칼타임즈=김승직 기자항우울증제인 세로토닌 재흡수 억제제(SSRI) 처방 규제가 완화됐다는 소식에 기대 여론이 형성되면서 정신건강의학과 의사들이 당혹감을 드러내고 있다. 기존 고시에는 변함이 없고 특정 질환에 의해 발현된 2차성 우울증에만 처방이 가능하다는 행정해석이 나왔을 뿐이라는 진단이다.6일 의료계에 따르면 최근 보건복지부가 진행한 'SSRI 항우울제 급여기준 관련 질의 및 응답' 이후 관련 처방 기준이 완화됐다는 기대감이 형성되고 있다. 기존에는 정신건강의학과 외에는 SSRI를 60일 이상 처방할 수 없었는데 이 같은 규제가 완화됐다는 이유에서다.SSRI 처방 규제가 완화됐다는 기대감에  정신건강의학과 의사들이 당혹감을 드러내고 있다.관련 질의응답에서 복지부는 '기타 질환'으로 인한 우울증이 2주 이상 지속되고 정신건강의학과 자문의뢰가 필요하지 않은 경우 '1회 60일 범위' 내에서 반복 처방이 가능하다고 답했다.이에 대한우울자살예방학회는 전날 입장문을 통해 환영의 뜻을 밝히며 우울증 환자 치료 접근성이 기존 대비 20배 이상 개선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이를 토대로 우리나라 자살률을 낮추기 위한 비상조치에 도입해야 한다는 주장이다.자살 사망자의 75%가 자살 1개월 전까지 여러 가지 신체 증상으로 병·의원을 방문하는 만큼, 모든 전문과에서 우울증을 진단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것.이와 관련 우울자살예방학회 홍승봉 회장은 "이제 정부와 의료계가 힘을 모아 한국의 우울증 치료율을 OECD 최저에서 평균 이상으로 끌어올려야 한다"며 "모든 의사들은 자살 생각도 우울증과 같이 치료가 필요한 상태로 인식해야 한다. 자살 위험이 높은 사람을 적극 발견해 이를 예방 노력이 우리나라 자살률을 낮추는 길"이라고 강조했다.하지만 대한정신건강의학과의사회는 복지부 답변에 대한 잘못된 해석으로 과도한 기대감이 형성되고 있다고 우려했다.복지부 답변은 타 전문과에 내원한 환자는 고혈압·두통 등 특정 질환에서 기인한 우울증을 호소하는 경우에만 SSRI 처방이 가능하다는 뜻으로, 기존 고시에서 변한 게 없다는 지적이다. 우울증 치료 목적이라면 타 전문과를 방문해도 SSRI를 처방받을 수 없다는 것.실제 복지부 답변에 따르면 타 전문과에서 우울증 환자에게 SSRI를 처방하려면 대부분 정신건강의학과 자문의뢰가 필요하다.이와 관련 복지부는 ▲한두 가지 약물 치료에 반응하지 않는 경우 ▲치료 1년 이내에 재발한 경우 ▲양극성 장애가 의심되는 경우 ▲환자 또는 가족이 전과를 요구하는 경우 ▲자살 생각이 지속되는 경우  ▲알코올 또는 약물남용, 인격 장애 등 공존 질환이 있는 경우 ▲중증 우울증상을 보이는 경우 ▲자기 관리가 안 되는 경우 정신건강의학과 의뢰가 필요하다고 답했다.정신건강의학과 의뢰가 특히 시급한 경우는 ▲자살 계획이 있는 경우 ▲정신병적 증상이 있는 경우 ▲증상이 심하고 심한 불안이 동반된 경우 ▲자기 관리가 심하게 안 되는 경우 ▲타인을 위험하게 할 수 있는 경우다.이와 관련 정신건강의학과의사회 신용선 보험이사는 "복지부 질의응답 이후 SSRI를 모든 전문과에서 처방할 수 있다는 식의 여론이 형성되고 있다"며 "하지만 이는 SSRI가 특정 질환으로 인한 2차성 우울증에만 처방이 가능하다는 것을 명확히 한 것이다. 여전히 비정신과에서는 우울증이라고 해서 바로 약을 처방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이어 "오히려 타 전문과는 위 사항에 해당하는 우울증 환자를 바로 정신건강의학과로 보내야 할 의무가 생긴 것"이라며 "우울증은 전문성을 가진 의사가 환자에게 더욱 가까이 다가가는 것이 중요하다. 현재 모든 전문과에서 우울증을 진료할 수 있다는 식으로 호도되는 부분이 있고 이로 인해 과도한 기대감이 형성된 상황인데, 조만간 의사회 차원에서 대응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정신건강의학과 개원이 늘어나면서 이미 우울증 치료 접근성이 향상된 상황을 강조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이런 상황에서 다른 전문과를 통해 먼저 우울증을 진료한다면 적절한 치료를 받는 것이 오히려 늦어진다는 지적이다.이와 관련 정신건강의학과의사회 김동욱 회장은 "현재 우리나라에는 1500곳의 정신건강의학과 의원이 있고 이는 서울·경기 등 수도권과 지방에 고루 분포해 접근성이 매우 뛰어나다"며 "이런 상황에서 타 전문과에서 우울증을 진료하는 것은 오히려 환자가 받아야 할 최선의 치료를 늦추는 것"이라고 지적했다.이어 "정신과적인 우울증은 약만으로 치료되지 않는 경우가 많아 정신요법도 필요하다"며 "이를 약만으로 치료하다 보면 여러 부작용이 생기고 치료가 지연되는 결과가 생길 수 있다"고 강조했다.
2022-12-07 05:30:00병·의원

의정연, 직장인 중심 국민정신건강 관리 모형 연구보고서 발간

메디칼타임즈=김승직 기자대한의사협회 의료정책연구소 직장인 중심 국민정신건강 관리 모형 보고서를 발간하고 일반검진으로 직장 내 정신건강 고위험 근로자를 조기에 선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23일 대한의사협회 의료정책연구소는 '국민정신건강 관리 모형: 직장인을 중심으로' 보고서를 발간했다고 밝혔다.의료정책연구소가  '국민정신건강 관리 모형: 직장인을 중심으로' 보고서를 발간했다강북삼성병원 조성준 교수가 연구책임을 맡은 해당 보고서는 우리나라 근로자의 정신건강 관련 정신건강지표(우울·불안·불면·스트레스 등)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을 분석해 정신건강 관리 모형을 도출했다.이번 연구는 2014~2019년 강북삼성병원 직장건강연구소 정신건강상태 프로그램에 참가한 52개 기업과 정부기관 소속 20∼65세 1만5199명의 근로자를 대상으로 진행됐다.주요 조사항목은 ▲사회인구학적요인(나이·성별·교육수준·결혼상태·직급·근속연수) ▲근로시간 ▲직무스트레스(KOSS-SF 설문 및 PSS) ▲회복탄력성(K-CD-RISC) ▲우울증상(CES-D) ▲음주척도의 전체점수(AUDIT-K) ▲의존/문제행동(AUDIT-C) ▲음주의 양/빈도(AUDIT-D/P) 등이다.주요 분석결과를 보면 우울증상군은 대조군에 비해 연령이 낮고, 여성이면서, 저학력이고, 직급이 낮으며, 주40시간 이상 근무하는 비율이 높았다.근로자의 자살사고와 근무시간을 구분하여 분석한 결과, 남성 근로자에서 자살사고가 있는 군이 없는 군보다 근무시간이 긴 것을 확인했다.우울증상 없는 군, 우울증상은 있으나 자살사고는 없는 군, 우울증상이 있고 자살사고도 있는 군으로 구분해 알코올 사용 행태를 비교한 결과, 음주척도의 전체점수와 양과 빈도는 임상적 우울증상 유무, 자살사고 유무에서 모두 유의미한 연관성이 있었다. 반면 음주의 의존 및 문제행동은 세 그룹 간 유의미한 차이는 없었다.자살사고 및 자살시도력이 없는 군, 자살사고는 있으나 자살시도력은 없는 군, 자살사고가 있고 자살시도력도 있는 군으로 구분해 사회인구학적 요인과 알코올 사용 행태를 비교한 결과, 음주 척도의 전체점수, 의존 및 문제행동, 양 및 빈도는 그룹 간 모두 통계적으로 유의한 차이를 보였다. 또 자살 위험도가 증가함에 따라 음주척도 점수도 증가하는 경향성을 보였다.연구진은 근로자 정신건강관리를 위한 모델을 2가지 차원에서 제안했다. 근로자 정신건강 조기 선별을 위해 일반 건강검진에 정신건강검사를 포함하고 우울장애 뿐만 아니라 불안장애 및 알코올 사용 장애 등까지 검사 영역을 확대할 필요가 있다는 것. 이와 함께 전문가를 통한 치료 연계 강화도 주장했다.정신건강문제 조기개입 강화 필요성도 강조했다. 이를 위해 정신건강 검진 및 상담 희망자에 대한 지원을 강화하고, 정신질환 대신 일반상담으로 검진 및 상담 진행이 가능하도록 개선해야 한다는 설명이다. 또 검진 기관에 연계율에 따른 차등 인센티브 제공을 통한 동기유발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짚었다.의정연 우봉식 소장은 "우리나라 근로자들은 높은 업무강도와 무한 경쟁 등으로 항시 정신건강위험에 노출돼 있다"며 "이는 근로자 개인과 기업은 물론 가족과 사회적 차원에서도 큰 손실로 정신건강 고위험 근로자를 조기 선별하고 적절히 관리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밝혔다.
2022-09-23 11:45:54병·의원

줄줄이 문닫는 대형 정신병원…중증도별 수가 세분화 시급

메디칼타임즈=박양명 기자환자가 원하지 않아도 치료를 꼭 받아야 하는 병이 있다. 감염과 정신질환.필수의료에 대한 사회적 논의가 한창인 가운데 정신건강의학 전문가들은 '중증 응급 정신질환자'에 대한 제도적 지원이 필요하다고 한 목소리를 냈다. 적어도 중증 응급 정신질환자에 대해서는 국가의 적극적 개입이 필요하다는 것.김민석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6일 국회의원회관에서 국가 자살예방 정책과 서비스 개선방향을 주제로 정신건강 정책 세미나를 열었다.(사진제공: 김민석 의원실)김민석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6일 국회의원회관에서 자살예방의 날을 기념해 정신건강 정책 세미나를 열었다. 세미나는 대한신경정신의학회와 한국생명존중희망재단이 주관했다.백종우 대한신경정신의학회 법제사회특별위원장(경희대병원)은 정신질환자에 대한 다른 국가의 사례를 소개하며 응급입원의 중요성을 강조했다.백 위원장은 "감염병에 대한 법규는 상당히 촘촘하지만 중증정신질환자에 대한 법은 제대로 수행되지 못하고 있다"라며 "이웃이 위협을 느낄 정도의 정신질환자가 있더라도 의사가 환자 본인 동의 없이 해당 가정을 방문해 진찰하는 게 불가능하다. 이는 곧 평가도 불가능하다는 것이다. 가족조차도 위험을 느끼지만 발만 동동 구르고 있는 게 현실"이라고 진단했다.이어 "자살 위험이 있어 이 상황을 타개하기 위해 입원을 하려고 해도 병원까지도 가기가 힘들다"라며 "수용 중심이었던 정신의료 서비스가 바뀌어야 한다"고 덧붙였다.미국은 자살을 생각하는 중증 정신질환을 가족에게 인계하지 않고 초기에 응급입원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이미 1990년대 법원이 정신질환 치료를 의무화 했다. 영국도 정신건강심판원 같은 행정기관이 비자의 입원을 결정할 수 있다.정신건강의학회 백종우 법제사회특별위원장(왼쪽)과 이병철 보험이사는 발제를 맡았다.백 위원장은 "최소한 마음이 아픈 사람이 편견 없이 지원을 받을 수 있는 환경이 만들어져야 한다"라며 재원 확보를 위한 방안으로 미국 캘리포니아주의 법을 소개했다.캘리포니아주는 1년 수입이 100만 달러 이상인 주민에게 세금을 1% 더 부과해 저소득층 정신건강 문제 및 커뮤니티 케어에 사용하고 있다. 주민 53%의 찬성으로 만들어진 법이다.정부도 '응급입원'의 중요성을 인지하고 올해부터 24시간 정신응급팀이 대기하는 권역별 정신응급의료센터 운영 시범사업을 시작했지만 참여 병원이 4곳에 불과하다. 올해 8곳까지 확대한다는 계획이지만 쉽지만은 않은 상황.백 위원장은 적어도 정신응급센터는 필수의료 서비스로 국민생명과 인권보호 차원에서 시급히 구축돼야 하는 부분이라고 강조했다. 이병철 정신건강의학회 보험이사(한림대 한강성심병원)는 보다 구체적인 현실과 함께 개선방향에 대해 이야기했다.정신질환 수가가 획일화돼 있다 보니 병원들이 중증응급 입원환자를 집중해서 볼 이유가 없어지고, 결국 중증도가 가장 높은 환자를 환경이 열악한 의료기관에서 진료하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는 것이다.실제 상급종합병원 정신과 보호 병동은 2011년 1021개에서 2020년 840개로 18% 감소했다. 정신질환자 치료의 질이 높은 편에 속하는 광주세브란스병원, 청량리정신병원은 각각 2014년과 2018년 문을 닫았고 성안드레아병원도 올해 폐쇄했다. 경기도립정신병원과 용인정신병원은 규모를 축소했다.그는 가장 우선적인 해결책으로 정신질환 중증도에 따른 수가 세분화를 꼽았다.이 이사는 "정신의료기관이 수용시설에서 병원으로 바뀌면서 만성 환자 중심으로 수가 체계가 편성됐다"라며 "급성기 환자에 대한 자원 소모는 특히 크다. 의사는 3배, 간호인력은 5배가 더 들어간다. 수가 차이가 없으면 제일 심한 환자를 가장 열악한 곳에서 보게 된다"라고 지적했다.수가가 같으니 정신의료기관이 중증응급 입원환자를 기피한다는 것이다. 중증과 경증에 차이가 없으니 중증에 대한 소모는 병원이 부담을 져야 하고, 결국 기피로 이어지게 된다는 지적이다.이 이사는 "조현병의 경우 응급은 1~3일, 급성기는 한 달, 안정기는 4~12주 정도의 입원이 필요한데 수가가 모두 같다 보니 환자도 같은 치료를 받고 있다"라며 "환자 중증도에 따라 치료 프로그램도 다르고 사회복귀 준비도 해야 한다. 응급, 급성기, 안정기로 나눠서 수가를 만들고 구별하는 게 치료의 질도 올리고 자원 소모에 대응도 가능하다"고 강조했다.이어 "정신질환자 급성기 치료 여건 개선을 위한 노력으로 권역별 정신응급의료센터를 시행하며 응급상황에 대한 수가도 만들었지만 병원들의 호응이 없다"라며 횟수 제한 급여기준 개선, 특수전기충격요법 치료에 대한 마취수가 신설 등을 제안했다.전명숙 복지부 정신건강정책과장(왼쪽)과 김상지 심평원 의료수가실장정부 역시 OECD 국가 중 자살률 1위라는 오명을 씻기 위해 정신질환에 대한 다양한 사업을 진행하고 있는 상황. 김상지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의료수가실장은 4가지의 시범사업을 소개했다.현재 심평원은 ▲동네의원과 정신의료기관 치료 연계 시범사업(부산) ▲응급실 기반 자살시도자 사후관리 시범사업 ▲정신질환자 지속치료 지원 시범사업 ▲정신과 비자의 입원 수가 시범사업을 수행하고 있다.전명숙 보건복지부 정신건강정책과장은 "응급입원 시범사업을 진행하고 있지만 굉장히 빈약한 현실"이라며 "여러 가지 시설이 늘어나야 할 것 같고 이 외의 대안도 필요하다. 수가는 필요한 부분을 검토해 적극적으로 주장하고 확장해 나가는 방향으로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2022-09-07 05:30:00정책

정신과 인기 '이유 있었네'…78% "다시 돌아가도 선택"

메디칼타임즈=이인복 기자신흥 인기 전문 과목으로 꼽히는 '정재영'의 선봉에 있는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들의 직업 만족도가 다른 의사들은 물론 타 직업군과 비교해도 매우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젊은 의사들이 정신과를 선택하는 이유가 있었다는 의미. 실제로 정신과 전문의들은 78%가 다시 태어나도 정신과를 선택하겠다고 했으며 61%는 자녀에게도 추천하겠다는 의견을 내놨다.정신과 전문의 대상 설문…직무 스트레스 타 직업군 대비 낮아14일 대한신경정신의학회 국제학술지(Journal of korean neuropsychiatric association)에는 우리나라 정신과 의사의 직무 스트레스 및 직업 만족도에 대한 대규모 연구 결과가 공개됐다(doi.org/10.4306/jknpa.2022.61.1.28).병원 유형별로 정신과 전문의들의 스트레스 요인이 다르게 나타났다.지금까지 한국직업능력개발원 등의 조사에 따르면 의사 직군에 대한 직업 만족도는 비교적 높은 편에 속하지만 과중한 업무량 등으로 인해 이에 대한 직무 스트레스 또한 늘 상위권에 랭크되고 있다.비교적 높은 소득 수준을 유지하지만 의료과실이나 막대한 책임감 등으로 인해 높은 직업적 스트레스를 경험하고 있다는 보고도 이어지고 있는 것이 사실(J Prev Med Public Health 2007;40:177–184).특히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의 경우 타 의사에 비해 폭력적인 환자와 자살 위험성이 있는 환자를 진료한다는 점에서 높은 직무 스트레스에 직면한다는 보고도 많다( Int J Psychiatry Med 2005;35:405–41).하지만 현재 우리나라에서 정신과 전문의의 직업적 스트레스에 대한 연구는 없었던 것이 사실이다. 국립춘천병원 정신건강의학과 심대용 과장이 이끄는 연구진이 국내 의사들의 직무 스트레스와 직업 만족도 조사를 진행한 이유도 여기에 있다.이에 따라 연구진은 우리나라 정신과 전문의 266명을 대상으로 심층 설문조사를 실시하고 한국 직업 스트레스 척도(KOSS)로 이를 분석해 타 직업군과 비교 검토했다.직업 환경과 직무 자율성, 직무상 관계 갈등, 안정성, 조직 체계, 보상 적절성 등 8개 하위 항목에 걸쳐 총 43문항의 설문에 4점의 리커트 척도로 이를 측정해 환산 점수 100점으로 총점을 매긴 것.그 결과 우리나라 정신과 전문의들의 직무 스트레스 수준은 43.99점으로 우리나라 전체 직업군 평균인 46.03점보다 유의하게 낮았다.특히 전문의들은 직무 자율성과 안정성, 조직 체계, 보상, 직장 문화 등에서 다른 직업군보다 스트레스가 적다고 답했다.하지만 일부 항목은 평균을 웃도는 사안도 있었다. 대표적인 것이 직무 환경으로 정신과 전문의 평균은 45.49점으로 직업군 평균 42.81점보다 높았다. 또한 직무상 관계 갈등도 40.57점으로 평균 39.50점을 웃돌았다.이처럼 직무 환경에 대한 스트레스가 높은 이유로는 역시 업무상 위험성을 꼽았다. 무려 57.9%가 '내 일이 매우 위험하며 언제든 사고를 당할 가능성이 있다'고 답했기 때문이다.직무 스트레스를 다양한 방법으로 비교했을때 나이 등은 이에 영향을 주지 않았다. 하지만 전공의와 전문의간에는 큰 차이가 나타났다.전공의는 직무자율성 면에서 스트레스 지수가 43.50점을 기록해 전문의 37.23보다 높았고 직장 문화에서도 43.06점으로 전문의 38.61점을 상회했다. 이에 대한 이유로는 '업무 일정이나 업무량, 업무 시간 등을 내가 결정할 수 없다'는 항목이 가장 많았다.반대로 전문의가 전공의에 비해 높은 스트레스를 보인 항목은 관계갈등(43.40vs33.76), 직무 안정성(42.08vs37.89)이었다.국립대병원 전문의 가장 스트레스 많아…직업 만족도는 '높음'근무 유형별로 보면 대학병원이 사립전문병원에 비해 유의하게 직무 스트레스가 높았다(p<0.001). 이러한 이유는 상대적 업무량에 있었다.정신과 전문의들 대다수가 다시 선택해도 '정신과'를 선택하겠다는 응답을 내놨다.'일이 너무 많아 스트레스를 받는다'는 문항에 대해 대학병원은 매우 그렇다는 비율이 35%에 달했지만 사립전문병원의 경우 8.1%에 불과했기 때문이다.특히 국립대병원의 경우 이러한 직무 스트레스가 모든 병원군과 비교해 최고조에 달해 있었다(p=0.041). 이에 대한 이유에 대해 국립대병원 전문의들은 '나의 노력과 업적을 고려할 때 내 월급은 적절하다'는 문항에서 다른 전문의들에 비해 매우 낮은 점수를 줬다.하지만 사립전문병원도 항목별로 다른 병원군에 비해 스트레스가 높은 항목이 있었다. 바로 직업 안정성에 대한 부분으로 '나는 실직하거나 해고 당할 위험이 없다'는 항목에서 스트레스를 표출했다(p=0.023).연구진은 "근무 유형별 조사에서 대학병원에 근무하는 정신과 의사들의 직무 스트레스가 매우 높은 것은 병원 특성상 급성기 환자나 치료 거부 환자의 비중이 높기 때문으로 풀이된다"며 "또한 교육, 연구, 행정 등 임상외의 업무를 추가적으로 부담하게 되는 부분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이어 "또한 국립대병원의 경우 직무 자율성에 대한 스트레스가 높게 나타났는데 이는 정부의 조직 체계와 규정의 영향을 받는 공무원의 직업적 특성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며 "아울러 월급과 수입 등 보상 항목에서 스트레스가 많은 것으로 분석됐다"고 덧붙였다.그러나 이러한 모든 직무 스트레스에도 불구하고 우리나라 정신과 의사들의 직업 만족도는 매우 높은 수준에 있었다.직업 만족도 평가에서 전체 응답자 중 88%가 다시 선택한다 해도 의사를 직업으로 선택했기 때문이다. 또한 정신과를 다시 전공하겠다는 응답도 78%에 달해 높은 직업 만족도를 보여줬다.특히 자녀에게 정신과 의사를 직업으로 추천하겠냐는 응답에도 61%가 '그렇다'는 답변을 내놨다.유사하게 설계된 다른 조사에서 외과 의사의 경우 다시 의사를 하겠다는 응답이 64%, 외과를 다시 전공하겠다는 답변이 49%, 자녀에게 외과를 추천하겠다는 전문의가 17.6%에 불과했던 것과 비교하면 상당한 차이가 나는 부분이다(J Korean Med Sci 2015;30:133–139).이러한 직업 만족도에는 근무 유형별로 통계적 차이가 없었지만 일부 항목에서는 분명하게 차이가 나타나는 부분도 있었다.바로 개인 시간에 대한 부분으로 이에 대한 보장 여부를 묻는 질문에 사립병원은 충분하다가 73.5%, 불충분하다가 불충분 26.5%로 나타난 반면 대학병원은 충분이 41.9%, 불충분이 58.1%로 집계됐으며 의원은 충분이 23.7%, 불충분이 76.3%으로 유의한 차이를 나타냈다.연구진은 "우리나라 정신과 의사들은 다른 직업군에 비해 직업에 만족하고 있었다"며 "하지만 병원 유형별, 환경별에 따라 서로 다른 부분에서 직무 스트레스를 경험하고 있었다"고 분석했다.이어 "특히 대다수 전문의들이 스트레스의 주요 원인으로 꼽은 진료 현장에서의 안전은 지속적 관심이 요구되는 부분"이라며 "이를 위한 직업 환경 노력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2022-04-15 05:30:00학술

동네의원-정신의료기관 치료연계 시범사업 수가 4만7390원

메디칼타임즈=이지현 기자오늘(28일)부터 동네의원과 정신의료기관간 치료연계 시범사업을 실시한다. 해당 수가는 4만 7390원이다.비정신과 동네의원을 이용하는 환자 중 우울, 자살 위험이 있는 정신건강 위험군을 선별해 정신의료기관에서 적절하게 치료받을 수 있도록 하자는 게 핵심이다.보건복지부는 부산지역 동네의원을 대상으로 정신건강 치료연계 시범사업을 실시한다고 27일 밝혔다.시범사업 시행 대상은 부산시 내 일차의료기관(내과, 가정의학과, 산부인고, 소아청소년관, 정형외과, 이비인후과 등) 57개소. 앞서 정부는 공모절차를 거쳐 정신건강 인프라, 자살률 등을 고려해 부산시를 선정했다.이에 따라 동네의원 내원한 환자 중 직·간접적으로 우울감 등을 의료진에게 표현하는 환자나 의학적 진단으로 설명되지 않는 신체 증상을 호소하는 환자는 잠재적 정신건강위험군으로 판단해 정신의료기관으로 치료연계를 진행한다.내·외과적 치료에 반응하지 않는 비특이적 환자, 환자 심리상태에 대해 동반한 보호자가 면담을 요청하는 경우의 환자, 진료시 수면제를 처음 처방받거나 복용 중인 환자도 정신의료기관 치료연계 대상군에 해당한다.이와 함께 의학적 판단을 위해 대상자 선별에 선별 도구(PHQ-9)를 활용할 수도 있다.일단 연계가 필요한 환자군이라는 판단이 들었다면 정신의료기관 및 센터에 내소할 수 있도록 의뢰서를 발행, 연계하고 정신의료기관이나 센터에서 치료를 받은 이후 이용확인서를 다시 동네의원으로 전송해주는 식이다.<정신건강 위험군 치료연계 서비스 모형 (★수가 발생) 동네의원-정신의료기관 치료연계료 수가는 총 4만7390원으로 선별상담료(상담료 1만3180원+선별도구평가료 4420원), 치료연계관리료(1만4950원+동네의원 의뢰환자가 해당 기관 내원한 경우 별도 산정 1만4840원)로 산정한다.복지부 정은영 정신건강정책관은 "이번 시범사업은 우울, 자살위험 등 정신 건강상 위기에 놓은 사람들을 적기에 적절한 치료·상담을 받을 수 있는 정신건강 지원체계로 유입하기 위한 것"이라고 취지를 밝혔다.그는 이어 "지역사회 내 숨은 정신건강 위험군을 선제적으로 발굴, 치료·연계하기 위한 일차의료기관의 역할을 강화하고, 정신건강 서비스에 대한 국민 인식개선으로 정신의료기관에 대한 접근성이 향상되기를 기대한다"고 전했다.  
2022-03-28 09:40:20정책

치매국가책임제부터 먹는 낙태약까지…국회 찾은 전문가

메디칼타임즈=박양명 기자 정신질환자를 위한 응급센터 설치, 문재인 정부의 치매국가책임제, SSRI 항우울제 처방권 확대, 먹는 낙태약 도입. 국회는 국가 정책부터 의료 현안까지 전문가의 의견을 들어보는 시간을 가졌다. 국회 보건복지위원회는 7일 열린 보건복지부 및 질병관리청 국정감사에서 박용천 이사장(한양대 구리병원), 박건우 이사장(고려대 안암병원), 대한신경과학회 홍승봉 이사장(삼성서울병원), 대한산부인과학회 낙태법특별위원회 나성훈 위원(강원대병원)을 참고인으로 불러 현안에 대한 의견을 들었다. 박용천 이사장이 강기윤 의원 질의에 답하고 있다. ◆박용천 이사장, 정신질환자 긴급 입원 병상 부족 현실 호소 국민의힘 강기윤 의원의 신청으로 참석한 정신건강의학회 박용천 이사장은 통제하기 어려운 정신질환자가 긴급 입원할 수 있는 병실 부족 현실을 이야기했다. 강 의원에 따르면 조현병 환자가 병원에 가면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가 없거나 병실부족 등의 이유로 거부하는 일이 많이 발생하고 있다. 입원 병실이 없어서 14번이나 거부 당하는 일도 있었다. 박용천 이사장은 "병원은 예산이 안맞다고 병실을 폐쇄하고 있다. 3년 사이 폐쇄병동 병상 500개가 없어졌다"라며 "대학병원 조차도 폐쇄병동을 없애고 있으며 병원이 위치한 지역에서도 매일 단체대화방에 빈 병상 상황을 공유하고 있지만 극히 부족하다"라고 털어놨다. 정부도 정신응급센터를 설치하기로 했지만 예산 문제에 부딪히고 있어 정신질환자 응급 입원시설을 세우지 못하고 있다는 현실이라는 소리다. 복지부 권덕철 장관은 "정신질환자가 응급 입원해서 사후 치료를 받을 수 있도록 하는게 필요한데 일반 대학병원에서 병상 부족으로 안되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라며 "권역정신응급센터 내년까지 8개소까지 확대할 예정"이라고 답했다. 이어 "지역별로 정신응급대응협의체를 구성해 권역응급의료센터에서 응급의료를 바로 할 수 있도록"이라며 "정신과 전문의가 없으면 응급의료 안될 수도 있어서 전반적으로 개선방안을 마련하려고 한다. 17개 시도 중 11개 시도는 병상 일부를 확보한 상태"라고 말했다. 치매학회 박건우 이사장 ◆박건우 이사장 "치매국가책임제 질적 성장 고민할 때" 치매학회 박건우 이사장은 국민의힘 백종헌 의원의 신청으로 참석했다. 문재인 정부가 내건 '치매국가책임제'에 대한 의견과 앞으로 개선점을 이야기했다. 백 의원은 박 이사장에게 "치매 문제는 사회 문제 중 가장 심각한 것 중 하나"라며 국가가 치매를 책임진다고 발표했는데 실제로 책임지고 있다고 생각하는지 물었다. 박 이사장은 "치매 인식 개선이나 치매안심센터 같은 공공인프라 개선 부분에서는 많은 발전이 있었다"라면서도 "국가가 치매를 책임진다고 말하기에는 부족한 점이 많다고 생각한다. 치매라는 병 자체가 국가가 책임질 수 있는 문제가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그는 이제 정부의 치매 정책 방향이 양적 확대 보다는 질적 성장을 고민해야 할 때라고 조언했다. 박건우 이사장은 "양적으로만 팽창하다 보니 각 지방자치단체 치매안심센터는 전문성 등 질적 문제가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라며 "4년간 치매안심센터를 부각시켰지만 내실을 어떻게 하겠다는 이야기는 아직 없는 상태"라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치매 정책 내실을 위해서는 공공과 민간이 상생해야 한다"라며 "현재는 공공분야 위주로 정책이 이뤄지다 보니 구립 및 시립 요양원이 지역 요양원과, 치매안심센터가 동네 병의원과 경쟁하고 있다. 민간쪽에서도 지금 하고 있는 일들을 잘 할 수 있도록 국가가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고 주장했다. 박 이사장은 국가와 국민이 치매 관리를 함께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국가는 정책과 예산을 정확하게 밀어주고 민간은 국가의 것을 잘 이해해주고 같이 협력하는 방향으로 가야 한다"라며 "국가 정책이 제대로 되고 있느냐에 대해서는 모니터가 필요하다. 빅데이터를 이용해 평가를 해 치매환자가 복지적, 의료적 혜택을 제대로 받고 있는지 모니터가 필요하다"라고 강조했다. 신경과학회 홍승봉 이사장 ◆홍승봉 이사장, SSRI 항우울제 처방권 확대 주장 최연숙 의원은 신경과학회 홍승봉 이사장에게 SSRI 항우울제 처방권에 대한 질의를 했다. SSRI 항우울제 처방을 정신건강의학과 의사들만 할 수 있도록 제한하는 게 자살률 세계 1위라는 지표와 연관성이 있다는 논리로 접근한 것. 2002년 3월 복지부는 SSRI 항우울제를 안전하게 처방해야 한다는 이유로 정신건강의학과가 아닌 의사는 처방일수를 60일로 제한하는 고시를 발표했다. 홍승봉 이사장은 "정부 고시로 10만명의 비정신건강의학과 의사들은 환자가 와도 우울증에 대해 물어보지도 않게 됐다"라며 "우울증은 만성피로, 소화불량, 두통, 요통 등 신체 증상을 많이 유발하기 때문에 타과를 많이 방문한다"라고 운을 뗐다. 이어 "60일 후에 정신과 가서 약 타라고 하면 환자는 시간과 비용 낭비라며 반발한다"라며 "60일이 지나도 우울증은 여전히 급성기로 자살 위험이 높다. 항우울제를 갑자기 중단하면 우울증상도 심해지고 절대 금기하고 있다. 진료과를 나눠 약처방을 제한하는 나라는 세계 어디에도 없다"라고 지적했다. 고시를 페지해서 환자들이 어디서나 우울증 치료를 받을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게 홍승봉 이사장의 주장. 그의 요구에 복지부 권덕철 장관은 학계의 합의가 필요한 부분이라며 난색을 표했다. 그러자 국정감사 현장에서 참고인과 피감기관 수장이 의견을 주고받는 장면을 연출하기도 했다. 홍 이사장은 "하루에 36명이 극단적 선택을 하고 있다. 20년 동안 고시는 유지됐고 우리나라는 17년 동안 자살 1위를 기록하고 있다"라며 "자살 고위험군이 죽기 전에 10만명의 의사를 찾아간다. 해당 고시를 폐지하면 자살률이 빠르게 감소할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주장했다. 권덕철 장관은 "홍 이사장의 주장은 신경과학회 의견이고 신경정신의학회 입장은 다를 것"이라며 "정신과적 문제가 자살의 제일 높은 비중을 차지하는 것은 알고 있지만 관련 학회와 공론의 장에서 논의해 해결책을 찾아봐야 할 것 같다"라고 답했다. 그러자 홍 이사장은 "약 처방권, 급여기준은 복지부,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 결정하는 것"이라며 "특정 진료과가 결정하는 게 아니다. 특정과에게만 약 처방권을 결정토록 하는 것은 세계 어느나라에도 없다"라고 반박했다. 권 장관은 "약으로 인해서 자살률이 대폭 감소할 것이라는 주장은 아직 검증이 안됐다"라며 "오래된 숙제이기도 한 만큼 공론의 장을 마련하고 해결책을 찾도록 하겠다"라고 말했다. 산부인과학회 나성훈 이사 ◆나성훈 위원, 먹는 낙태약 의사 처방 중요성 강조 먹는 낙태약 안전성 문제도 국감에서 다뤄졌다. 국민의힘 서정숙 의원은 산부인과학회 낙태법특별위원회 나성훈 위원에게 현대약품이 수입한 경구 낙태약 '미프지미소'의 안전성에 대해 질의했다. 해당약은 식품의약품안전처 허가 단계에서 가교 임상시험 실시 여부를 놓고 학계와 시민단체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미프지미소는 임신 유지에 중요한 여성호르몬인 프로게스테론을 억제하면서 임신유지를 못하도록 억제하는 약이다. 먹는 약이며 총 4정을 먹어야 하고 임신 9주 이내에만 투여토록 권하고 있다. 나 위원은 "복용을 위해서는 산부인과 의사에 의해서 정상임신이라는 것을 확인하는 게 가장 중요하다"라며 "정상임신은 자궁 안에 아기집이 착상하는 것을 말하고 초음파를 이용해서 진단한다"라고 운을 뗐다. 이어 "진단이 안된 상태에서 자궁외 임신일 때 약을 먹으면 시기를 놓쳐서 과다출혈로 사망할 수 있다"라고 덧붙였다. 즉, 의사의 관리와 모니터 하에서 복용하는 게 가장 중요하다는 것이다. 나 위원은 "안전을 위해서는 의료진의 관리하에 복용하는 게 제일 중요하다"라며 "독일이나 영국에서도 안전하게 병원에서 복용하도록 권유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이어 "충분한 사회적 합의를 거친 후 도입해야 하고 관련 임상연구도 필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2021-10-07 20:02:23정책
  • 1
  • 2
  • 3
  • 4
  • 5
  • 6
  • 7
기간별 검색 부터 까지
섹션별 검색
기자 검색
선택 초기화
이메일 무단수집 거부
메디칼타임즈 홈페이지에 게시된 이메일 주소가 전자우편 수집 프로그램이나
그 밖의 기술적 방법을 이용하여 무단으로 수집되는 것을 거부하며,
이를 위반할 시에는 정보통신망법에 의해 형사 처벌될 수 있습니다.